조금 전 리퍼러 링크를 보니 www.google.com/ig 가 있더군요.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앞으로 RSS 피드리더가 독립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존재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종국엔 구글 개인화 홈이나 마이 네이트, 마이 야후 같은 개인화 홈의 한 기능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름도 RSS 피드리더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 더 쉬운 이름으로 바뀌어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뉴스를 개인화 홈에서 뿌려주는 것이나 블로그의 RSS 피드를 가져와서 보여주는 것이나 같은 것이고, 사용자는 한 군데서 다 보고 싶어 할 공산이 크니까요.
MS가 IE7부터 주소창에서 검색어를 쳐넣으면 바로 MS 검색엔진과 연결하여 검색해 주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검색사이트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RSS 피드리더에 대해서도 watch-and-catch (또는 embrace-extend-and-extinguish) 전략을 쓸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개인화 홈 사이트들도 컨텐츠를 늘리기 위해 RSS 피드리더 기능을 붙여 갈 것이 뻔합니다. 기존의 RSS 피드리더들에게는 생존을 위해 전략적인 행동를 취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RSS 피드 리더들은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제가 보기엔 두 가지 정도의 전략적인 옵션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미디어 사이트가 된다.
개인화 홈의 RSS 피드리더는 결국 "내가" 등록한 "내가" 관심있어 하는 정보를 계속 가져와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 만큼 "다른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에 대해서도 늘 알고 싶어 하며, "다른 사람들"이 현재 관심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가도 정보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아시다시피 뉴스 포탈(혹은 포탈)이나 메타블로그가 바로 그런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한RSS나 Fish, 연모같은 RSS 피드리더들은 자신이 가진 한RSS 페이퍼나 Fishing, Theple같은 메타블로그를 잘 이용하여 그러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미디어 사이트로 발전해 가거나, 그러한 정보를 RSS 피드로 다시 제공해 주는 서비스 사이트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전제조건은 이미 크리티컬 매스를 넘어섰느냐 일 겁니다.)
메타블로그를 미디어 사이트로 발전시키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Digg.com 이냐 아니면 corante.com이냐.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는 방식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웹1.0 모델 그대로 포털사이트의 뉴스 담당자가 골라서 대문에 걸어주는 뉴스가 사람들이 많이 보는 뉴스가 됩니다. 이것은 마치 슬래쉬닷이나 브리태니커닷컴과 같은 모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특정 뉴스에 대해 대중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클릭수나 덧글수입니다. 이걸 반영하여 특정한 한 사람이 무엇을 먼저 보여줄 것인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의 투표 결과(클릭수나 덧글수 또는 추천수)에 따라 1면을 구성하도록 하면 Digg.com같은 사이트가 됩니다. 한RSS 페이퍼 같은 경우는 현재도 클릭수에 따라 제목의 크기가 달라지게 되어 있으므로 메타포만 조금 손보면 금새 그런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정보를 가공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메타블로그에는 없지만 RSS 피드리더라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장 많은 사람이 구독하는 블로그" 같은 정보를 활용하여 따로 섹션을 만드는 것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정확하진 않지만) 현재 Fishing이 그런 것 같은데, 분야별로 A-블로거(한국에선 파워 블로거/유명 블로거)들만 선정해서 사이트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웹은, 특히 블로고스피어는 역동적인 공간이니 지속적으로 Up-down mechanism을 실현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 수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1000명 이상이 RSS 피드리더로 등록한 블로거들의 포스트만 보여준다는 식으로. 이 경우 너무 많은 정보보다 정제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사용자에 대한 가치 제안이 됩니다. 또한 여기서는 테크노라티가 구글의 페이지랭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블로그 포스트에 대한 랭킹 알고리듬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운영할 지 방향이 보일 겁니다.
각각의 경우 역시 head to head competition은 올블로그 같은 기존의 메타블로그 사이트나 블로진 같은 사이트가 되겠습니다. 기존의 업체들도 당연히 RSS 피드리더들이 이 방향으로 움직일 걸 예상하고 전략을 짜야 겠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메타포가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매우 좋은 툴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문사 사이트들이 페이지뷰가 낮은 원인 중 하나는 신문사 사이트들이 신문이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방식이 가지는 장점을 다 버리고 그저 게시판의 모음같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 이 부분 시사점이 큽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경우는 최근 온라인에서 보기에도 편하도록 신문의 배판 사이즈를 줄였습니다.
2) 아니면, 아예 개인화 홈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선수를 치겠습니다.
예를 들면 날씨, 공연 스케쥴 등 다양한 RSS 소스를 개발해서 풍부한 정보를 뿌려줄 수 있는 개인화 홈으로 점점 더 많은 정보와 기능을 붙여 나가고, 거기에 일정관리 같은 PIMS를 붙여서 sticky하게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럼 기존의 메타블로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이미 영어권에서는 앞서 말한 두 가지를 합친 방향으로 나가는 사이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rojo나 pubsub같은. 결국은 각각의 사이트는 자신의 니치를 찾아 그 운영철학이 사람들에게 맡겨두는 것이냐, 운영진이 손대는 것이냐, 룰에 따라 기계적으로 정하느냐, 사람의 개입이 있느냐를 정하고 자신의 가치를 사용자와 잘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자. 다들 고민하시고 계실테니 어떻게 진행되어 갈 것인지 관전하는 저로서는 흥미진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