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포스트의 80:20 법칙은 어떤 사건 또는 분배가 (일차원적으로) 80:20의 확률적 분포를 보인다는 것보다는 2차원적인 관계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했습니다. 이것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도표로 나타내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트랙백 주신 yong27님이 포스트에서 말씀하신 처음의 생물학적인 예도 이 도표에 대입하여 생각하면, 20%의 숫놈/암놈이 80%의 암놈/숫놈을 차지하게 된다는 의미로 파악되고, 그렇다면 뒤에 말씀하신 "잘난 형질"은 20%에 "보통 형질"은 80%에 해당하게 됩니다. 따라서 "다양성"은 20%가 아니고 80%의 쪽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혹시 제가 말씀하신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정정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바 대로,
여기서의 중요한 점은 불평등함의 존재이지 80/20의 비율은 아니다. 그 비율은 단지, 많은 시스템에서 그 비율, 멱함수법칙에서의 그 상수가 많이 나타남을 의미한다. 모든 시스템이 그 비율인 것은 아니다.
그렇습니다.
80:20은 그저 rule of thumb입니다. 자연계의 모든 사건이 가우스의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지만 우리가 그것을 가정해도 큰 문제가 없듯이, 80:20도 분포함수가 다른 경우 당연히 다른 비율을 보일 수 있지만, 대략 많은 경우에 맞아 들어가기 때문에 rule of thumb(적절한 한국말이 도대체 뭐지요?) 으로 인정하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많은 사람이 그러듯) '그러므로 80%의 매출을 일으키는 20%의 상품에 집중해야 한다' 라는 식으로 쓰이면 곤란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합니다. 왜냐하면, 80:20 법칙은 결과론적이고 현상학적인 이야기이며, recursive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80:20 법칙을 제 시간 분배에 적용하는 방식을 배웠을 때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었습니다.
만일 내가 어떤 일을 완수하는데 드는 시간과 작업의 완성도를 백분율로 표시하고, 일의 수행속도가 linear하다고 가정하면 80:20 법칙은 아래의 그림과 같이 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드린대로 80:20 법칙은 recursive 하므로, 처음의 20%는 다시 80:20으로 나누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자르다 보면, 다시 말해 time을 0 으로 보내어 만약 work의 값이 50 에 수렴한다면 '시작이 반이다' 라는 속담을 논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알수 있듯이 time이 0으로 접근하면 work도 0으로 수렴합니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하면 '시작이 반'이므로 work가 50%에 해당하는 값의 time의 값을 '시작'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단순히 계산을 해 보면 대략 0.8%의 시간이 지나면 51.2%의 일을 한 것이 되므로, 어떤 일을 완수하는데 드는 시간의 0.8%정도 동안 수행했다면 그 시점에서 이제 일을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가 전체 일의 50%를 완수한 시점이니까요.^^
그러므로 만약 앞으로 10시간 안에 완수해야 하는 일이 주어졌다면, 대략 5분 정도 지나고 나서는 그 일의 절반을 이미 수행했으므로, 농땡이 부리다 언제 끝내려고 그러느냐고 꾸지람을 듣더라도 이미 반 넘게 했다고 말해도 됩니다. 말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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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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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더 전에 시작했던 태우’s log의 상반기 결산을 오늘 끝내보려고 한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는 점이 아쉽지만, 나름대로 2006년을 뒤돌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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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28일자 헤럴드 경제의
'0,1%의 법칙'을 아시나요? 라는 기사를 보면 도중에
'0.1%의 법칙'은 마케팅에서 '파레토의 법칙'까지 뒤엎었다. 상위 20% 고객이 수익 80%를 올려 준다는 파레토 법칙은 상위 20%가 아닌 5%, 더 나아가 1%에서 0.1%로 최상위 타깃이 좁혀졌다.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0.1%라는 숫자에 주목하여, 여러가지 사례를 제시하며 유행시킬 마케팅 용어를 만들고 싶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기사의 다른 부분에서 보이는 몇가지 오류를 차치하고라도 "'파레토 법칙'까지 뒤엎었다"는 부분은 파레토 법칙에 대한 평면적인 이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주장이라 생각되어 아는대로 몇 자 적어 봅니다.
다들 아시는 대로 '파레토 법칙' 내지는 '80:20 법칙'은 어떤 현상의 원인과 가치의 상관관계에서 (많은 경우) 발견할 수 있는 비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매출의 80%를 상위 20%의 고객이 일으킨다거나, 순이익의 80%가 상위 20%의 품목에서 발생한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로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에서 파악되어야만 하고, rule of thumb 비율, 다시말해 대략의 비율로써 의미를 가집니다. (당연히 해당 사건의 분포함수을 알면 더 정확한 값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비율이 recursive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0.1%에 집중하더라도 (만일 그 대한민국의 0.1%의 시장이 50,000명이라면) 그 50,000명이 다시 80:20의 비율로 각각 20:80의 매출 기여도를 보이는 소집단으로 나누어 질 것이라는 겁니다. 그것은 20%에 집중하건, 5%에 집중하건, 1%에 집중하건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0.1%에 집중하면 성공한다"는'0.1%의 법칙' (아직 그렇게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과 파레토 법칙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 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20을 만들어 내는 80의 가치입니다. 단지 20%의 매출 기여도만 보이는 80%는 포기하고 매출 기여도가 높은 상위 20%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은 대표적으로 80:20 법칙을 잘못 이해하고 적용한 사례입니다. 왜냐하면, 80%가 있어야 20%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회사의 80%의 직원이 20% 밖에 가치를 못 만들어 낸다고 그 80%를 해고한다면, 남은 20%가 다시 80:20으로 나누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회사가 만들어 낼 가치의 총량을 줄이는 결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80:20 법칙은 전체가치의 80%를 제공하는 20%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용어가 아닙니다.
결국 기사에서 말한 20%, 5%, 1%, 0.1%로 목표시장("타깃")을 좁힌다는 것은 어떤 사이즈의 시장/니치 마켓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지 80:20 법칙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0.1%'의 법칙"이 '파레토 법칙'을 뒤엎었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파레토의 법칙(Principle)'이 "법칙"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그것이 현실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맞아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잘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맥킨지의 경우는 80:20을 직원들의 업무분장에 활용합니다. 컨설턴트로써 내가 가진 시간이 100이고 그 시간동안 내가 낼 수 있는 가치가 100이라고 할 때, 내가 혼자서 일을 다 한다면 나는 처음 20의 시간 동안 전체 가치의 80에 해당하는 일을 하고 나머지 80의 시간을 들여 전체 가치의 20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보다는 회사의 가장 비싼 자원인 컨설턴트의 시간을 5 등분하여 20씩 각각 다른 일에 투여하면 100이 아니라 80*5=400 의 가치를 만들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80의 시간을 들여서 가치의 20을 만들어 내는 활동은 상대적으로 덜 비싼 자원에 배분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고객와의 시간약속을 잡는 다거나, 식당/비행기표/호텔을 예약한다거나, 문서를 타이핑하거나 복사를 한다거나, 단순한 통계 데이터를 찾는다거나,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든다거나 하는 일 등은 그 일을 전담하는 직원이 맡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위의 상하나 나이의 문제가 아니고 맡은 업무(job description)이 다른 것이라고 처음부터 교육합니다.
파레토는 생전에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것이 (제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공무원수 자연증가의 법칙일 겁니다.(이걸 파레토 1법칙으로 부르는 것을 본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무원의 숫자는 자연증가한다는 법칙으로 실제로 이탈리아의 공무원수의 증가를 가지고 함수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걸 법칙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한 기업이 ABB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정부기관은 아닙니다만) ABB의 본사건물은 400명이 들어 갈 자리만 마련해 놓고 더 이상 늘이지 않도록 사규로 정해 놓았다고 합니다.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혹시 ABB에 근무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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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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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 법칙에 대한 오해를 쓰신 PRAK님의 글을 보고, 나도 그동안 생각해봤던 파레토법칙에 대해 몇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일부는 PRAK님과 생각이 다르다. Pareto rule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메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