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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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포스트, 팀 오라일리의 웹 2.0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의 그
첫 번째 설명에 이어 두 번째 설명을 살펴보겠습니다.
consuming and remixing data from multiple sources, including individual users, while providing their own data and services in a form that allows remixing by others,
해석하면,
"개인 사용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소스로 부터 받은 데이터를 소비하고 재구성 하는 것. 동시에 자신의 데이터와 서비스도 타인이 재구성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
이것이 "플랫폼에 내재한 장점을 잘 활용" 하는 "웹 2.0 애플리케이션" 의 두 번째 종류입니다.
크게 세가지의 개념이 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첫째, "다양한 소스" 로 부터의 데이터를 "소비(consuming)"하고 "재구성(remixing)"한다.
둘째, "개인 사용자들" 의 데이터를 포함하여.
셋째, 자신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다른 사람이 재구성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면서.
우선, 다양한 소스의 데이터를 "재구성" 한다는 것은 매쉬업(mash-up)에 관한 언급입니다.
웹 2.0 애플리케이션의 큰 흐름 중 하나인 매쉬업은 그 단어의 의미상 둘 이상의 데이터 소스를 "섞어야" 합니다. 간략히
매쉬업을 정의하면, 매쉬업은 공개 API나 웹 피드(RSS/ATOM)를 이용하여 두 개 이상의 DB를 조합해 만들어 낸 새로운 컨텐츠나 서비스를 뜻 합니다.
대표적으로 구글맵스를 크레이그 리스트(Craigslist.org, 온라인 벼룩시장)와 섞은
하우징 맵 닷 컴(housingmap.com), 시카고의 범죄 DB와 섞은
ChicagoCrime.com, 이름만으로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MapSexOffenders.com이 있습니다. 매쉬업은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어서,
프로그래머블 웹에 따르면, 이글을 쓰고 있는 06년 4월 8일 현재 572개의 매쉬업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매쉬업의 시작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05년 2월 8일 구글은 구글 맵스 베타를 발표 했습니다. 구글 맵스는 AJAX 어프로치를 채택했기 때문에 앞단의 자바 코드를 분석하면 서버와 어떻게 데이터 통신을 하는지 해킹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이유로 MS가 96년 AJAX의 개념을 완성해 놓고도 쓰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폴 래드마셔(Paul Rademacher)라는 해커가 이를 해킹해서 첫번째 매쉬업인 하우징맵닷컴(Housingmap.com)을 만들어 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그 해커는 법정에 출두할 각오를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구글은 그에게 일자리를 주고 오히려 구글 맵스의 API를 전면적으로 공개해 버립니다. 참 구글 답습니다.
사실
구글의 API 공개는 2002년 부터 있었고, 아마존도 2001년 웹서비스를 시작하면서 API를 공개했습니다. 아마존에는 이미 등록된 65,000명이 넘는 개발자가 웹 서비스를 이용한 어소시에이트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저 주어진 API의 기능을 원래 목적에 따라 이용하는 것 이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공개 API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불을 붙인 것은 매쉬업이었습니다. 일단 매쉬업은 원래 주어진 목적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재미가 있습니다. 공개 API가 마치 레고 조각 처럼,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새로운 빌딩블록으로 인식된 것입니다. 현재 야후, 이베이, 윈도우즈 라이브 등의 API도 공개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3월 27일 네이버가 9가지의 API를 공개하였습니다.
구글은 자신이 공개한 API를 상업적인 목적에는 아직 쓰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애드센스를 통한 수익은 제외하고). 그런데, 야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상업적인 목적에도 허용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야후도 역시 똑똑합니다. 뒤따라서 마지 못해 똑같이 따라하면 얻는 것이 별로 없지요. 하려고 마음 먹었으면 아예 더 큰 임팩트를 미치게 해야 합니다. 이 점은 한국의 포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달라진 룰의 게임을 따라서, 등 떠밀리듯 API 공개라는 대세를 따라 가기만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게임의 룰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거나, 사용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지도 못하면서 그냥 따라만 가는 것은, 적이 선택한 장소에서 전투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갖춘 전장을 만들어 그 곳으로 적을 끌어들어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현재 가장 활발히 매쉬업이 만들어 지는 곳은 지도 분야 입니다. 구글 맵스에 한국지도는 아직 아주 상세한 수준까지 구비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이미 중국과 일본 지도는 가장 상세한 레벨까지 제공됩니다. 구글이 상세한 한국 지도를 구입, 제공하고 API를 공개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때가 되면, 우리나라에도 Map Sex Offenders 같은 사이트가 생겨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겠지요. 구글은 공짜로 홍보 효과를 얻게되고,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도 올리게 될 것입니다. 도랑치고 가재잡고... 사실 파란이나 엠파스 같은 소형 포털은 구글이 행동에 옮기거나, 대형포털이 이슈를 선점하기 전에 먼저 지도 API를 공개해 버리면 얻는 것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잘 안 움직이네요. 아쉽습니다.
이야기를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이쯤 하고, 매쉬업에 대해서는 독립된 포스트에서 한번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이번엔 다양한 소스의 데이터를 "소비"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rojo,
Digg.com,
Technorati,
Bloglines,
Corante 같은 "뉴스 에그리게이터" 나 "메타블로그" 에 대한 언급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다양한 뉴스 사이트와 블로그에서 컨텐츠를 모아 나름의 방식으로 가치를 더하여 사용자에게 보여줍니다. 이를테면, Digg는 사용자의 투표(Digging)로 우선 순위를 정해서, Technorati는 페이지랭크를 블로그에 적용하여, Corante는 A-블로그만을 모아서. 이런 것들이 웹 1.0 에서의 단순한 뉴스 에그리게이터 서비스들과 다른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이유로 팀은 "모아서 보여 준다" 가 아니고 "소비(consuming)한다" 는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사실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에 대해서 쓰고 싶은 말이 많으나,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독립된 포스트로 미루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물론 우리나라 포털들도 뉴스를 모아서 보여 주거나, 메인 화면에 그 때 그 때 재미있는 블로그 포스트의 링크를 달아서 위에 언급된 사이트들과 비슷한 기능을 구현 합니다. 또한, 추천이나 덧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포털들이 현재 모습 그대로 웹 2.0 이다 라고 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소스"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고 자신의 내부에 있는 블로그에서만 보여주는 닫힌 웹이기 때문입니다. 더해서 자신의 내부 블로그 정보를 타인이 가져가는 것도 어렵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아직 한국의 포털에게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이 땅의 창조적인 기업가들에게도 비즈니스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포털들이 머뭇거리는 동안 누군가 한국의 Technorati를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eolin과 올블로그 힘내세요!
두번 째 개념, "개인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소비하고 재구성" 한다는 것은 세가지의 다른 예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앞서 언급한 메타 블로그입니다. 당연히 블로그는 개인이 만드는 것이니, 메타블로그는 개인 사용자의 데이터를 소비하고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팀은 "다양한 소스" 를 말한 뒤에 특히 "개인 사용자" 를 강조, 첨부하여 뉴스 에그리게이터 외에 메타블로그도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두번째는 del.icio.us, Furl, Quickpost, Blinklist 같은 소셜 북마크 서비스들입니다. 소셜 북마크는 "개인 사용자"가 북마크한 웹 페이지를 웹상에 저장하고 서로 공유하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것은 사실 매우 할 말이 많은 분야이므로, 다음 번에 따로 포스트를 할애하여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전에 언급된
"더 많은 사람이 쓸 수록 더 좋아지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도 소셜 북마킹에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세번째는 개인화된 서비스입니다. 원문에 있는 "개인 사용자로 부터의 데이터(data from individual users)" 를 개인 사용자의 클릭 스트림이나 선호 뉴스 토픽 같은 개인에 관한 정보로 본다면, 이를 소비하고 재구성한다는 것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개인화된 서비스는 웹 2.0 의 또 하나의 큰 추세 입니다. 웹이 나아가야할 지향점으로 팀 버너스-리 경이 밝힌 시맨틱 웹도 기계와 기계의 의사소통을 더 원활하게 하여 결국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입니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에 대한 더 많은 "개인적인(private)" 정보를 모으는 것이 우선이고, 이 부분에서 제일 앞서 있는 것이 구글입니다.
1996-97년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Trust" 라는 책을 발표하고 신뢰의 중요성을 역설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말과 마지막 인간" 이라는 책으로 얻은 명성으로 헤겔의 적자를 자처하며 한껏 명성을 높이던 때 였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낮은 신뢰 사회" 인 한국은 그로 인한 비효율성 때문에 "높은 신뢰 사회" 인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 라고 적었습니다. 뭐 당연히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어쩄거나, 이 개념이 비즈니스 필드에 적용되어 그 당시 경영 컨설팅 업계와 경영 학계에 "낮은 신뢰로 인한 추가 비용" 이나 "신뢰 받는 기업이 성공한다" 같은 명제가 유행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돈 더 잘 벌려고 신뢰를 받으려 하는 거라면, 이건 또 무슨 마케팅 피치인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결국 신뢰는 믿을 수 있는 기술력으로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는 기업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므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뢰는 비즈니스의 도구가 아닌 결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객에게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 정말로 비즈니스에서 얼마나 큰 경쟁우위를 가지게 할 수 있는가를 구글이 보여 주었습니다. 구글에 대한 사용자들과 사회 전반의 높은 신뢰는 구글이 고객들의 개인적인 정보를 담은 DB를 구축하는데 엄청난 이점이 되고 있습니다. MS나 다른 기업이 만들면 안쓰더라도, 똑같은 서비스를 구글이 내 놓으면, 적어도 한 번 사용해 보고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사람들이 별로 거리낌이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심지어 대부분 베타라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구글이 애드워즈 광고를 위해 내 Gmail 계정의 이메일 내용을 들여다 본다거나, Google chat의 채팅 내용을 Gmail 계정에 저장하여 내 개인적인 대화를 분석한 다거나, 데스크톱 검색으로 내 하드의 모든 내용까지 인덱싱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구글의 서비스를 기꺼이 사용합니다. 사실 구글은 자신이 그렇게 한다는 것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구글 개인화 홈에서는 내가 클릭한 뉴스, 나의 검색어 기록을 바탕으로 나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꺼림칙하지는 않은 것은 구글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지금은 "악하지 말자(Don't be evil)"가 구글의 모토라고 하지만, 만약 나중에 "결국 우리는 상장된 회사니 주주 이익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라는 식으로 태도가 돌변하면 정말 무서운 일이 될 겁니다. 최근의 구글 차이나의 검색 결과 조작의 문제도 그렇고, 미 국무부의 고객 정보 제공 요구 문제도 그렇습니다 (에쿠! 또 너무 길어 졌습니다. 인터넷 프라이버시의 문제는 역시 말을 시작하기만 하면 길어지는 군요). 여하튼 이제까지 말한 세가지, 메타블로그, 소셜 북마크, 개인화 모두 웹 2.0의 키워드들이라고 기억해 두면 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개념인, "동시에 자신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타인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해 주는 것" 을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역시 공개 API(public API) 와 웹 서비스에 관한 것 입니다. 웹 2.0 기업은 자신의 것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열고 사용자가 써주기를 바라는, 공유와 개방을 통한 연결이라는 웹의 기본정신에 들어 맞는 철학으로 기업을 운영합니다. 플리커도, 딜리셔스도 API를 공개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이것이 해킹으로 이어지기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여 회사의 시장 지배력을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특히 야후의 "공개"에 관한에는 생각 시사점이 많습니다 (2004년 웹 2.0 컨퍼런스에서
야후의 COO인 댄 로젠쓰바이그가 잘 이야기 해 두었습니다. 한번 들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존 바텔, 마크 앤드리슨(넷스케이프개발자), 댄 로젠쯔바이그(야후)의 공개 대화 모습
* * *
좀 길었습니다만, 다시 한 번 정리하면, 개인을 포함한 다양한 소스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재구성하거나 소비해서 제공하는 사이트, 즉 매쉬업, 웹 서비스, 뉴스 에그리게이터, 메타블로그, 소셜 북마크, 개인화 서비스 등이 웹 2.0 애플리케이션의 두번 째 카테고리이다. 그리고, 공개 API나 웹서비스를 제공해서 남의 것을 가져다가 쓰기만 하지 않고, 자기 것도 내어 주는 것이 진짜 웹 2.0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웹 이라는 플랫폼에 내재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가요?
다음 번 포스트에 세 번째 카테고리가 이어 집니다. (Part 5 보기)
(Part 2 보기)
팀 오라일리가 내린 웹 2.0의 간결한 정의(Compact definition)에 대해 더 알아 보겠습니다. 첫번째 문장 "웹 2.0은 플랫폼으로서의 네트워크이며, 모든 연결된 디바이스를 포괄한다." 의 이후 부터.
Web 2.0: Compact definition by Tim O'reilly
"Web 2.0 is the network as platform, spanning all the connected devices; Web 2.0 applications are those that make the most of the intrinsic advantage of that platform: delivering software as a continually-updated service that gets better the more people use it, consuming and remixing data from multiple sources, including individual users, while providing their own data and services in a form that allows remixing by others, creating network effects through an "architecture of participation," and going beyond the page metaphor of Web 1.0 to deliver rich user experiences."
세미콜론 다음의 문장은 "그 플랫폼에 내재한 장점을 가장 잘 이용하는 것들을 웹 2.0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한다." 라고 하여, 웹 2.0 애플리케이션에 대하여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도 "플랫폼"이란 말을 규정하지 않고 써서 혼란스럽게 하더니, 이제는 그 플랫폼에 "내재된 장점"이라는 말을 또 명확히 정의하지 않고 썼습니다. OTL. 웹 2.0 이라는 문맥상 개방성, 참여, 공유 등을 내재된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엄밀히 말하면 MS와 같은 방법으로 플랫폼의 장점을 쓴다 라고 하면 조금 다른 의미가 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면, 플랫폼의 내재한 장점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은, 끼워팔기를 통해 경쟁사를 죽이고 독점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해 집니다.
콜론 다음에 나오는 4가지의 사항이 그 내재된 장점을 잘 활용하는 사례일테니 꼬투리는 그만 잡고 다음으로 넘어 가겠습니다. 첫 번째,
"delivering software as a continually-updated service that gets better the more people use it,"
해석하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서비스의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 그 서비스는 더 많은 사람이 쓸수록 더 좋아지게 됨."
팀이 풀어서 써 두었습니다. 각각을 보다 이해하기 쉬운 용어(Buzz word)로 바꾸어 보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은 "Perpetual Beta" 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것은 "SaaS" 즉 "Software as service (not product)" 입니다. 마지막으로 많이 쓸수록 더 좋아진다는 것은 "Customer Feedback" 내지는 "P2P" 류에 관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또는, 어느정도 UCC(User Created Contents)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 듯 합니다. 여전히 "Better" 라는 모호한 말을 썼습니다. 다시 OTL.
먼저 영원한 베타(Perpetual Beta)부터 들여다 봅시다.
영원한 베타(Perpetual Beta)는 확실히 웹 2.0의 추세입니다. 대표적인 웹 2.0기업인 플릭커(Flickr)도 02년 시작부터 지금까지 베타를 떼지 않고 있으며, Gmail도 그렇습니다. 그 외 다수의 웹 2.0을 표방하는 서비스들이 이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도 ^^).

당연히 로고에 베타만 계속 붙여둔다고 "영원한 베타"가 아닙니다. 웹 2.0에서는 베타라는 것이 이전과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웹1.0에선 미완성 상태의 제품이라는 뜻이었지만, 이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선언이 되었습니다. 플릭커의 경우 매 30분마다 빌드가 올라온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서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는가 보고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없애고, 괜찮으면 유지하는 식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이루어 나갑니다. 지속적인 개선이야 말로 "영원한 베타"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팀이 perpetual beat라는 말대신 continually-updated를 쓴 것 같습니다. 물론, 지속적인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많이 써주고, 그 반응에 회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따라서 뒤에 나온 "많은 사람이 쓸수록 더 좋아진다"라는 것과 어느 정도 호응을 이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베타 버전이라고 해서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의 결함이나 엉성한 UI를 용서해 주지는 않을 겁니다. 웹2.0 기업들은 베타로 릴리즈하더라도, 완성도를 합당한 수준까지 끌어 올려서 시장에 내놓아야 할 것이며, 출시와 동시에 어떤 버그를 잡고 어떤 업데이트를 수행할 지 고객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족1) 어떤 회사는 베타를, 아마존이 알렉사 API를 공개하며 말했듯, 아직 비용구조를 정하지 못했으니 우선 공짜로 써주십시오 라는 의미로 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는 조금 공정(fair)하지 못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타상태에서 사용자를 락인(Lock-in)시키고, 나중에 정식 출시하며 돈을 받겠다는 것이니까요.
사족2) MS가 IE를 버전업했을 때, 또 최근 MSN 툴바를 발표했을때, 제 주변엔 "왜 내가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MS 베타 테스트 해 주느냐?" 고 한 동안 이전 버전 그대로 쓰는 사람 많았습니다. 이게 웹 1.0에서의 상황인데, 이제 어떻게 바뀔까요?
두번째로, "서비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라는 개념을 살펴봅니다.
이전부터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이나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같은 사람들이 10년전부터 외쳤을 겁니다. "네트워크가 컴퓨터다!", "소프트웨어는 수도,전기,가스 같은 유틸리티 서비스다!" 닷컴버블 당시에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다 같은 개념 같이 보이지만, 웹 2.0의 "Software as service"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왜 내가 쓰지도 않는 90%의 기능 때문에 MS 오피스를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하는가? 소프트웨어는 전기, 수도, 가스 처럼 내가 쓴 만큼만 지불하면 되는 유틸리티 서비스이지, 박스에 든 제품이 아니다" 라는 것과 "소프트웨어 유지 보수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라는 측면에서의 가치제안이 중요했습니다. 이것은 웹2.0에서도 유효합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이전엔 "웹" 만이 플랫폼은 아니었지요.
웹이 플랫폼인 웹 2.0에서는 브라우저가 애플리케이션 윈도우 역할을 합니다. 아무것도 설치할 필요 없이, 브라우저에서 기존의 CD에 담겨져 있던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다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각광받는 것이 AJAX(Asynchronous Java and XML) 어프로치이고, 최근에 구글에 인수된 Writely, 37 Signals의 Backpack, 한컴의 Thinkfree 같은 서비스들이 대표적인 것들 입니다 (사실 Thinkfree는 자바 애플릿으로 만들어져 표준을 준수한다는 면에서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웹 2.0 기업은 웹을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제공하여, 웹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장점, 즉 내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 웹의 연결성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는 것을 잘 활용하게 하는 회사인 것입니다. 당연히, 브라우저나 OS가 플랫폼이 아니므로, 웹이기만 하면 어떤 브라우저 어떤 OS에서도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사족 3) MS는 소프트웨어를 박스에든 CD로(Packaged Good)으로 보기 때문에 서비스와 같은 종량제를 가격구조로 채택할 수 없었습니다. 겨우 월 정액 할부 판매같은 것만 생각해 낼 수 있었습니다.
사족 4) 소프트웨어가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이면, 적어도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CD에 담고, 매뉴얼을 프린트하고, 박스에 넣어, 매장에 진열하는 팩키징 비용과 재고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신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데 비용면에서의 진입장벽을 낮추어, 최근 웹 2.0 기업들이 많이 생기게 된 요인(driving force)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족 5) 한국에서 KT의 비즈메카는 성공적인 ASP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진짜 웹 2.0 서비스인가에 대해서는 웹표준을 지키는 면과 API를 공개하는 등의 개방성 면에서 논란이 있겠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서비스의 형태라는 것은, 더하여 영원한 베타라야 한다는 것은 기업에게 한 가지 중요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버그없는 완벽한 빌드의 생성이나 출시 일정보다 중요한 것이, 매일 매일의 운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것도 웹 2.0 시대에서의 변화라면 변화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SI(System Integration) 보다 SM(System Maintenance)이 더 중요해 졌다는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구글은 페이지랭크 알고리즘 뿐 아니라, 내부 데이터베이스 매니지먼트 프로세스와 운용 규정을 영업비밀로 분류하여 철저히 비밀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세번째로, "더 많은 사람이 쓸수록 더 좋아진다"를 보겠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많은 사람이 쓸수록 피드백이 많아져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가 더 좋아지는 측면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뒤에 다시 나오기는 하지만, UCC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고객들이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면 더 좋아지겠지요 (좋아진다가 워낙 모호한 말이라...).
하지만, 제일 중요하게 여기에서 팀이 포함시키고 싶었던 건 BitTorrent와 Napster 같은 회사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웹 1.0과 2.0의 가장 잘 대비되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가 Akamai vs BitTorrent 그리고 MP3.com vs Napster인데, 여기에 넣지 않으면 이 회사들이 뒤의 다른 설명에는 들어갈 곳이 없어 보입니다. BitTorrent와 Napster만을 살펴보면 분산화(Decentralization)가 중요한 키워드 입니다. 이후의 설명에서 분산화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더 많은 사람이 쓸수록 더 좋아진다"는 것에 분산화의 속성을 의미하는 뜻도 있는 것 같습니다. 뒤에 나오는 참여의 구조(architecture of participation)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팀의 여러가지 글들에서 보면 UCC만을 의미하는 듯 보입니다.
여태 나왔던 개념들을 다 때려넣고, 거기에 추측까지 더하다 보니, 역시 조금 헷갈리는 감이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정리해 보면, "더 많은 사용자가 쓸수록 더 좋아지는 특성을 가진 서비스의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가는 것이, 웹이라는 플랫폼에 내재된 장점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므로, 이 것이 웹 2.0 애플리케이션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라는 논리입니다.
(한번에 끝까지 다 써보려고 했는데, 다음번 포스트로 미루어야 겠습니다..^^) (Part 4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