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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hiness

위키피디어의 설명과는 조금 다르지만 일전의 뉴스위크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채 믿고 싶은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려는 성향을 가리키는 신조어"라고 소개된 단어입니다. (위키피디어가 설명하는 뜻과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믿고 싶은대로 믿는다"는 2천년전 시저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런 성향은 인류의 유전자에 각인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성인 듯 합니다. 이 본성을 통찰하고, 이성을 활용할 줄 알며, 과학적 분석과 사고를 할 줄 아는 것이 B.F. 스키너가 말한 5%에 속하는 사람의 능력일 것입니다.

명백한 사실도 조금만 뒤틀면 원하는 대로 바꾸어 전달하고 눈송이 굴리듯 일파만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언론과 여론 조작의 무서움입니다. 정보과잉(Information affluence)의 시대엔 단순히 그 많은 정보를 하나하나 다 자세히 살펴볼 시간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많은 이슈에서 대해 우중의 하나로 남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예전엔 정보를 구할 수 없어서 조작에 휘둘렸다면, 인터넷의 시대인 이제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어서 조작에 몸을 내맡긴 채 흘러 가게 되는 경향을 보게 됩니다. 조금 더 깨어있으려 노력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진실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제3의 눈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Coup d'oeil" [불어: 꾸되이으]

영어로는 "Power of the Glance", 한글로는 "한눈에 알아차리는 힘" 또는 "혜안"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또 하나의 역저 "블링크"에서 알게 된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마음에 들어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건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어서 작은 불어문법/발음 책까지 사서 봤더랬습니다. "Coup"는 "타격, 작용, 불시의 일격" 이란 뜻이고, "oeil"는 "눈" 이란 뜻이더군요. 직역하면 "눈의 불시의 일격" 정도 될텐데, "혜안"이라고 "블링크"에는 번역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조어입니다.


정보과잉의 시대엔 혜안(Coup d'oeil)을 기르는데 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덧: 온라인 불어 사전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얼핏보기"라고만 되어 있군요. 그것도 "블링크"라는 책이 주장하는 바에 부합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저는 "혜안"이 더 마음에 드는 군요.

덧2: 예전에 "메꾸라방"이란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무도장"이란 뜻일텐데 (전 일본어 실력이 매우 짧습니다. 틀렸어도 이해해 주십시오.) 그 의미는 눈감고 도장만 찍다가도 무언가 이상이 있는 서류는 감으로 바로 알아채게 될 정도의 내공을 가진 사람. 뭐 이정도의 뜻이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고무도장이라는 단순 명사의 복합어가 그런 뜻을 가지게 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분류없음  |  2006/10/18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