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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ox에 관한 제 포스트에 트랙백을 걸어주신 매그너튠님께서 좋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과연 해외에 나간다고 돈이 벌리는 것일까?"

매그너튠님께서 말씀하신 사항이 기본적으로 다 맞습니다.
해외에는 배경음악을 깔아둔 웹페이지가 많지 않으므로, 우선 한류를 이용해서 해외의 한류팬 시장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일단 시장성을 확보하면 음제협과도 잘 풀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수익모델 면에서는 말씀하신 사안이 "bang for the buck" 스타일이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좀 걱정됩니다. 아이튠스처럼 음원을 구매하지 않고 스트리밍 받는 모델이라면 역시 월 사용료 일텐데, 그러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크게 차별성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역시 Qbox는 공짜라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시장에 미치는 임팩트가 크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만, 역시 창조적인 수익모델은 필요합니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요.^^ 간단히 생각해보면 물론 link through를 통한 음원 구매 수수료나 (이건 당연히 배경음악으로 깔아둔 홈피 소유자와 나누어야 겠지요), 광고 수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될까... 하고 생각하시기 쉽습니다.^^

작년 구글 매출 6조원의 99%는 광고수입 입니다. 그 중 애드센스가 거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이것 때문에 저는 사실 QBox가 한국 노래 시장 보다 훨씬 더 큰 팝송 시장을 노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에도 팝송이 많이 깔려 있을 것이고, 미국에 진출한 싸이가 성공해 준다면 - 가정입니다 - 더 많은 팝송을 서비스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 애드센스류의 문맥광고가 그다지 활성화 되어 있지 못합니다. 이것은 디자인의 문제, 문맥 유사성의 문제, 시장규모의 문제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문맥광고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MS도 애드센터를 개발 중이라 하고, 오버추어도 이미 문맥광고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네이버 문맥광고, 다음 클링스가 시작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또한, 세스 고딘 선생이 줄창 주장하듯 이제 매스 미디어 광고의 시대는 지나 갔습니다. 대규모 기업들은 잘 타게팅된 인터넷 광고에 점점 더 많이 예산을 배정할 것이고, 이전에는 대중을 향한 광고시장에 참여할 수 없었던 롱테일 광고주들이 더 많이 광고시장에 참여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또 다른 그림은, QBox가 처음엔 애드센스류의 서비스에 가입해서 광고수익을 나누어 가지다가, 결국엔 자신만의 광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QBox는 매우 좋은 키워드를 가진 서비스입니다. QBox가 음악 시장에 특화된 애드센스를 개발한다면 그리고 우리나라 인터넷 광고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진다면 해 볼만 합니다.(사실 애드센스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문맥광고는 소비자가 제시한 검색어를 키워드로 하는 구글의 애드워즈나 오버추어의 키워드 광고와는 다르게, 웹페이지의 내용을 알아 내어 그와 연관된 소비자가 관심이 있어할 만한 정보로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온톨로지의 문제로 누가 더 잘 정제된 DB를 유지하고 정확성 높은 알고리듬을 개발하느냐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QBox는 문맥을 분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간단하지요. 그냥 해당 노래의 음반/음원 판매 사이트에 연결하거나, MP3/CD 플레이어 판매 사이트에 연결하면 되니까요.)

이것도 요즘 진행되는 또 하나의 새로운 흐름입니다. 자신만의 광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ASP의 선구자인 Salesforce.com의 마크 베니오프가 웹2.0 컨퍼런스에서 존 바텔에게 직원도 50명 밖에 없으면서 뭐하러 6백만불이나 주고 Siebel을 구매했느냐고, 왜 salesforce.com 안쓰냐고, 아마 당신이 Siebel의 마지막 고객일 꺼라고 잔뜩 면박을 주었습니다. 청중앞에서 망신당한 존이 털어놓더군요. Boing Boing의 에드센스를 구축하려고 그랬다고. 마치 개별 신문사가 다 광고 영업국을 가지고 있듯이, 대형사이트들은 독립된 광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구글에 주는 수수료도 아깝다는 거지요. 이 추세를 막으려면 문맥광고 업체는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낮추는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면 광고 게제자에게는 더 좋은 시장이 됩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문맥광고나 키워드 광고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관리하게 해주는 최적화 에이전트 비지니스까지 생겼습니다. 수학자들이 모여서 수퍼컴퓨터로 최적의 키워드를 분석/추천/구매해 주고 광고 효과를 측정해 준데나 뭐래다.. 하여튼 그렇습니다. 뭐..돈 잘 번답니다. 거의 천억대의 매출로. 당분간 그런 광고 프로그램 솔루션의 SI 시장이 커질 것 같은데 아직 한국에서 거기에 집중하는 업체는 딱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쪽으로 특화된 CRM 솔루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지금 시작한다면 한 동안 매우 짭잘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맞습니다. 물론 Qbox가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는 돈이 들겁니다. 하지만 그런데 쓰라고 벤처캐피털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웹2.0 시대의 수익모델은 무엇일까? 태우님의 주목경제에 관한 주장들을 읽으며 저도 요즘 많이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아직 정리하는 중에 있으니 다 되면...

마지막으로 한가지, 1996년 쯤 야후가 광고 수익으로 살아가겠다고 했을 때 처음엔 다들 비웃었습니다.^^

웹 2.0  |  2006/05/18 17:00
서기자님의 5월 15일자 포스트 "배경음악 검색 SW 주전 경쟁 뜨겁다"를 읽고 몇가지 생각이 들어 끄적거려 봅니다.

서기자님에 따르면 현재 30 여종의 배경음악 검색 소프트웨어가 있고 그 중 10 여가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서기자님은 따로 분류해 두셨습니다만, 이런 류의 서비스 중 최초라고 할 수 있는 Qbox가 나왔을 때 저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 당시 음제협과 소리바다, 벅스뮤직의 갈등이라는 사회적인 이슈와 잘 맞물려 여러 언론에서도 호의적으로 다루어 주었고, 사용자들의 호응도 좋았습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니즈(Needs)에 딱 맞는 서비스를 참 잘 개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플러그인이 있긴 하지만) 결국 QBox는 검색엔진입니다. 그렇다면 그 검색엔진을 사용해서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있는 배경음악을 찾아가서 듣게 해준다면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참 기발한 방법으로 법을 준수하며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고, 사이트에는 트래픽을 주는 윈-윈 게임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인터넷 인프라가 있고, 우수한 기술자들과 수준높은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왜 P2P나 del.icio.us 같은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오지 않았을까? 왜 전세계에 내놓을 만한 세계최초의 기발한 무언가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그런 가능성을 본 것 같아 무척 기뻤습니다. 영어판이나 중국어판은 언제 나오나,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스타 개발자가 나와서 CNN을 타겠구나 하고 잔뜩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더군요. 얼마간 시간이 지난 지금 결국 또 me-too들이 잔뜩 나와 좁은 한국시장에서 바글거리고 있습니다. (MMORPG는 논외로 합니다. 제가 의미하는 건 한 두사람이 모여서 뚝딱 만드는, 그런 겁니다. 복잡한 기술적인 면보다 문제해결의 창의성이 번득이는. 팀 오라일리가 말하듯 '혁신은 잘 구조화된(structured) 집단적인 노력이 아니라, 소규모 그룹에서 나오는 경향'이 큽니다. WWW도 결국 팀 버너스 리 경 혼자의 작품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제가 만약 그런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개발자 중의 하나라면 당장 해외시장을 노리겠습니다. 외국어가 안되면 한국에 유학온 조선족이나 파란눈 유학생과 힘을 합쳐 현지화하고 해외에 알리겠습니다. 굳이 물리적으로 해외로 나갈 이유도 없으니까요. 노래제목 같은 데이터가 한국어로 되어 있는게 문제라면, 영어로 매칭 DB를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하는 서비스인지도 모르게 해외에 퍼뜨리겠습니다. 싸이월드도 미국에 진출했으니 (나중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법적인 이슈가 귀찮다면) 그 30개의 업체 중 하나를 도와 주어 미국에 퍼뜨리게 하는 것이 커다란 마케팅 툴이 될 겁니다. 이제 런칭한 싸이월드를 미국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할 얼마나 좋은 재료입니까? 싸이월드가 API를 열어준다면 더 쉽게 개발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미국에선 GoFish나 Podscope같은 미디어 검색엔진이 웹2.0의 추세를 타고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같은 영어권 개발도상국들은 이제서야 브로드밴드가 대용량 미디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만큼 갖추어 졌습니다. 늦어요, 늦어. 유튜브도 생긴지 이제 겨우 5개월 되었습니다). Qbox나 싸이 차트, 쟈갸뮤직도 결국은 버티컬 검색엔진이지 않습니까? 여기에 서기자님이 나열해 주신 배경음악 검색 SW들 - 이들은 미니홈피를 플레이어로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는 것 외에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점은 없습니다 - 같이 성능 좋은 플레이어까지 달아주면 얼마나 더 좋아하겠습니까. 블랙베리에서 쓸 수 있게 한번 만들어 보십시오. 폭발적인 반응이 있을 겁니다. MP3폰 킬러가 나왔다면서 호들갑을 떨겁니다. 웹이 브라우저 밖으로 나왔다고, PC 밖으로도 나왔다고, 이건 웹2.0이라고 팀 오라일리도 떠들고 다닐 겁니다. 아니면, 아예 웹2.0 추세에 맞추어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드는 겁니다. 사이트에서 그냥 플레이 할 수 있게. 그러고 나서 올해의 3차 웹 2.0 컨퍼런스의 Show Me 세션에 들고 나가겠다고 하면 팀 오라일리가 무척 좋아 할 겁니다. 세계적인 화제가 될 겁니다. (전략적인 부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한테 말씀하십시오.)

물론 제가 Ripping이나 Pirating을 옹호하는 측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대법원(Supreme Court)의 말대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지만, 어떤 점심은 너무 비쌉니다. (이 부분은 웹 2.0 컨퍼런스에서 EFF(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의 코리 독토로우CCL을 창안한 로렌스 레식교수의 프레젠테이션을 들어 보시면 많은 생각이 드실 겁니다.) 냅스터가 유료화되고 아이튠스가 독주하는 세상에서, 한번 공짜 점심을 맛본 사람들에게 다시 그걸 가져다 주면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겠습니까? 너무 움츠러 들지 마십시오.

서기자님의 포스트 말미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저작권자들 “명백한 실정법 위반” = 그러나 신종 음악 검색 서비스에 대해 저작권자들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 법무팀 관계자는 “인터넷 비즈니스라는 것이 회원가입 기반 사업모델일 것이고, 이들 업체들이 배경음악 검색 서비스를 통해 회원을 모으는 것은 배경음악 당초 계약의 위반”이라며 “음악을 이용해서 배경음악을 유료로 구매한 사람의 의도 이외에 이득을 취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법 행위에 대한) 법리는 이미 정리했지만, P2P나 웹하드, 포털 게시판 등서 유포되는 불법음원이 더 급박한 사안이기 때문에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30여개 이상 등장한 군소 업체들에 대해서 그는 “저작권이 있는 음악은 저작권 사용 허락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며 “업체들은 음제협이 조취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벅스 등 스트리밍 업체들을 유료화할 당시에는 유사 불법 음악서비스 업체들이 1000여개가 넘었지만 결국 10여개가 남은 것처럼 배경음악 검색SW 업체들도 조만간 정리·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제협은 자신들이 무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조치를 취한다라...검사출신 변호사이신가 보군요.


두 세가지의 요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혁신적인 기술이 아니고) 잘 나오지 않는데에는 우리가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혁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문화가 결핍되어 있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다 잘난 건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혁신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든 기업인들과 정부 관료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발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우선 박수를 보내는 문화입니다. 무엇인가 시도해 본다는 것 자체에 딴지를 걸지 않습니다. 정책을 만들 때도 사람들이 혁신을 만들고 놀 수 있는 그라운드를 지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법적으로도 관련 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비즈니스를 해도 용인됩니다.(opt-out) 필연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퍼짐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때에도 과거의 법으로 현재에 들이대지 않고 충분한 사회적인 논의를 거쳐 관련 법을 제정하여 문제를 조율합니다. 그것도 무작정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을 최소화하거나,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법적인 부분에서 사람들이 미리 겁먹고 움츠러 드는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법부와 입법부에서 (물론 우리나라와 미국의 법체계상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면도 있습니다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모호하게 법을 만들어 놓고는 그걸 새로운 현상이나 방식에도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세상일을 다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역시 힘의 논리가 작용합니다. 빠른 시간 안에 이름을 알리고, 그것도 해외에서, 사이즈를 키운다면 기득권을 가진 이해관계자가 풍부한 자금력으로 변호사를 10명 데리고 온다고 해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 겁니다. 법리라는 것이 결국 하나의 해석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다. 사실 한게임도 어떤 검사가 미친 척하고 법의 잣대를 엄밀히 들이댄다면, 도박장을 개설한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게임이 그게 겁나서 아예 시작도 안했다면, 지금 NHN은 많이 다른 모습일 겁니다. 힘냅시다!
한국의 웹2.0 서비스  |  2006/05/16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