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K's Blog: Versioning Up the Web!
거품붕괴 - 해당되는 글 1건
 

지난 화요일, 예전 직장 동료들과 오랫 만에 만나 저녁식사부터 새벽까지 오랜 시간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논리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그것을 간결하게 잘 전달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훈련받고 그것으로 밥벌이를 하던 사람들이라 서로 주고 받은 정보의 양, 다시 말해 정보 전달 생산성은 무척 높았다. 거기다 이제는 각자 다른 필드에서 일하며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위치에들 있다 보니, 정말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건 요즘 한국 주택시장에 대한 견해가 같았다는 것이었다. 다들 워낙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휘몰려다니니, 혹 그 사람들이 맞는 게 아닐까? 내 분석/예측이 틀린건 아닐까?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려 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우리의 상식으로는, 우리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볼 때는 이건 언젠간, 혹은 조만간 터질 폭탄을 서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서로 참 안심과 위안이 되었다.^^)

시장의 부동자금이 많다고 해도 그것도 언제까지 유입되어 계속해서 마크업을 만들 수는 없을테고, 언젠가(조만간?) '이 이상의 가격은 미친 짓이다' 라는 인식이 하루아침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면 급속히 거래가 끊기고 그때부터 양파껍질 벗기듯 살살 계속해서, 한참동안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한국의 경제 규모에 걸맞는 수준까지.

(그런데, 어떤 통계 수치가 그런 인식의 확산에 결정적으로 불을 붙이게 될까? 참 궁금하다. 평당가격? 총액? 주택보급률? 직장인의 주택구입 자금 마련까지 소요되는 기간? 가장 직관적이고 쉬운 것일텐데...대한민국 지가 총액으로 미국을 몇번 살 수 있다...뭐 이런거?)

게다가 내년 이후 해외 부동산 취득 자유화 계속 예정되어 있지 않은가? 이것은 마치 전쟁으로 영토를 획득한 것과 같은 효과라는 걸 사람들은 왜 모를까? 영국의 밀 수입자율화가 국토를 늘인 효과를 가져와 지가를 하락시키고 토지를 소유한 영주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던 역사적 사실의 implication을 왜 모를까? 또한 FTA에 따라 교육시장도 개방될 텐데. 보유세는 계속 오를텐데. 도대체 이게 언제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들 하는 걸까?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당장 레버리지가 높은 사람들은 이자비용과 세금을 버티지 못할테고, 그럼 곧 금융권은 엄청난 양의 부실 자산 떠안게 될 것이다. 그전에 걱정스러운 건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어떻게건 임차인의 팔을 비틀어 비용을 전가하려 할텐데...결국 집없는 서민들은 더 어려워 질 것이다.

멀리 네덜란드 튤립 구근의 사례부터, 가까이 일본의 부동산 거품붕괴까지. 또 최근의 영국과 미국의 집값 하락으로 인한 개인들의 줄파산 사태까지. 버블은 그렇게 붕괴한다. 그렇게 튼튼한 국가 경쟁력과 세계 2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던 일본도 그 거품의 붕괴를 막지 못했다.

물론 반대논리가 많은 것 안다. 논리는 어느 쪽으로도 세울 수 있다. 불과 7년전 닷컴버블 당시에도 신경제에 대한 옹호논리는 그럴듯 했다. (물론 그것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도 진행 중인 이야기니까.) 하지만 그때에도 막차타고 후회한 사람들이 있었다.

큰 맥을 보지 못하면, truthiness에 속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되어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유가가 배럴당 100불을 넘어 200불까지 갈거라던 예상이 팽팽하던 작년말/올해초 CSFB의 친구가 권하던 짐 로저스의 commodity fund를 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40% 깨먹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지금은 구리시세가 난리라던데 그 참에 좀 회복했는지?) 짐 로저스도 가만 보면 참 사기성이 농후하다. 소로스의 트릭을 상품시장에 적용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 또 피눈물 흘리게 하려고... 그 Rogers commodity index 라는 것도 참...

요즘 바이아웃펀드들과 헤지펀드에 대해 들리는 소문도 참 흉흉하던데, JG형도 TPG로 옮긴게 너무 늦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역시 원금이 보장되는 5천만원의 한계를 넘어서는 현금성 자산은 한국의 제1 금융권에 두지 말고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현명하리라.

기타  |  2006/11/05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