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K's Blog: Versioning Up the Web!
 
어제 인천공항에 다녀오다 뜬금없이 길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앙분리대로 튼튼하게 설치되어 있는 그 길을 만약 속도제한을 없애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면 4개 차선 중 가운데 2개의 추월차선만이라도. 그러면 연비를 생각하는 사람이나 안전을 생각하는 사람은 그대료 배려하며 시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주말마다 전국에서 자동차 튜닝하는 사람들, 스포츠카 타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몇십km라도 한번 마음껏 달려보려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어차피 공항이나 기차역, 터미널 같은 곳은 출발시간에 맞추느라 급하게 다니는 차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도 더 편할테고.

인천공항 고속도로 PF 프로젝트를 설계했던 선배 말대로면 그다지 수익성이 좋은 비즈니스같진 않던데, 그렇게 많은 돈을 투하해서 ROI가 좋지 않은 상태라면 통행료를 더 받는 것이 사업주체자에게도 좋지 않을까요?

물론 위험하다거나, 대형사고가 많을 수 있다거나 하는 아규먼트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사고 위험은 운전하는 방법과 차량 상태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지 100km/h 로 달린다고 반드시 180km/h로 달리는 것보다 안전하진 않을 겁니다.^^ 제가 알기에 제한속도가 처음 미국에서 정해질 당시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변함에 따라 이런 논의가 다시 방문되고 거론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저 관성에 젖어 따라가고만 있는건 아닐까요?

왜 올림픽대로는 제한속도가 80km/h이고 중부고속도로는 110km/h 이며, 다른 경부고속도로는 100km/h라야 하는 걸까요? 다들 자동차 전용도로인데. 왜 분당 내곡간 도로는 서울시 내에서는 80km/h이고 성남시로 들어가면 90km/h라야 하는 걸까요?

에너지 소비 최적화라는 관점에서 현재의 제한속도가 정해졌다고 해도,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발생할 다른 경제적 이득까지 관점을 확장해 보면 그다지 설득력이 없습니다. 만약 속도제한을 풀면 다른 차원에서의 여러가지 부수적인 경제효과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생략합니다.)

여튼 사람들에게 자유를 더 주고, 개인이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방향으로 결정으로 내리도록 하는 것이 늘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기름값을 아끼고 싶은 사람은 바깥차선에서 최적연비의 속도로 운행하면 되고, 시간이 급하거나 달리는게 좋은 사람은 안쪽 차선에서 더 빨리 가면 되는 겁니다.

물론 속도위반 티켓 수입이 줄어들 정부나 경찰청 입장에선 찬성할 리 없지 말입니다.^^
어제, 그 황량하고 추운 벌판에, 갓길도 아닌 펜스 밖의 풀숲에서, 스피드 건 들여다 보며 오들오들 떨고 있던 경찰관을 보고, 오히려 도로통행료 받는 여직원의 근무환경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편한 의자에 따뜻한 칸막이가 있는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그 경찰관은 동료가 내려주고 갔다가 나중에 데리러 오는지 주변에 경찰차도 안보이더군요. 잠시 들어가 쉴 수도 없게. 부산에서 경찰하는 친구가 생각나 많이 측은했습니다.
기타  |  2007/01/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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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13:31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그걸 책임지는 담당자나 관료가 관심도 없거니와 애써 그걸 추진할 지식이 없는거죠. 그렇게 했다가 사고가 많이 난다거나 하면 비난과 자기의 위치가 위태로운데 .. 자신의 일에 전문성과 신념이 없다고 봐야겠죠..저의 시각은 이렇습니다.^^;
2007/01/24 20:10 수정/삭제
일리 있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모든 공무원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란 추정과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나 원래 국가의 시스템이란 그렇게 돌아가는 본질적 특성이 있으니,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사이익을 볼 만한 사람들이 공론화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기록을 위해 남겨둡니다.
미국이 로비스트 제도를 실용적인(pragmatic)한 이유로 남겨두는 것도 역기능보다 순기능의 좋은 점에 더 중점을두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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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14:0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와우~ 코멘트하게 만드시네.

"여튼 사람들에게 자유를 더 주고, 개인이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방향으로 결정으로 내리도록 하는 것이 늘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

-> 200% 동감입니다.
2007/01/24 20:11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역시 사고가 같은 분과 교류하는 건 블로깅의 큰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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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14:1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속도 제한이 있는 것은 그 도로의 설계가 그 속도에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죠...200km로 90도 턴하면 바로 차 뒤집힌다는 것 게임에서도 충분히 보시잖아요...미국같은 넓은 땅이야 대부분의 도로(주에서 주 연결하는 긴 하이웨이)가 쭈욱 1자로 되어 있어서 사실상 속도제한의 의미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곡선주로도 많고 차도많고 산악지대가 많아서...어쩔 수 없죠...간혹 운전미숙으로 혼자 사고나는 사고 뉴스가 나오는데, 많은 수가 곡선주로에서 속도제어가 안되서 튕겨나가는 경우입니다..특히 초행길은 더 그렇죠..밤에 언제 곡선주로가 나올주 모르니까요..
2007/01/24 20:17 수정/삭제
맞습니다.
그런데 인천공항 고속도로는 주로 직선구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곡선구간도 매우 완만합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쓴 것이지요. 본문엔 그건 언급이 안되어있군요.^^

아시겠지만, 도로의 곡률에 따라 노면의 경사도를 잘 설계하고 시공하면 곡선도로에서 핸들을 꺾지 않아도 그냥 도로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도로는 시공이 잘못된 경우가 많아, 그런 이유로 생긴 사고를 보면 토목쟁이로써 책임을 느낀다고 현장소장하는 친구가 해준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소중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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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16:0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그렇게 되면 그 도로에서 사고가 날때마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리겠군요. 인천공항 전용도로 "또" 사고. 안이한 수입위주 운영과 무책임한 허가가 만들어낸 의도된 "살인". 뭐.. 이런 식으로.
그 도로에서의 사고율이 그전과 비해 달라진게 없다거나 다른 도로들에 비해 낮다거나 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다지 관계없을겁니다.
2007/01/24 20:24 수정/삭제
ㅎㅎ 충분히 예견되는 일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고, 그 와중에 어떤 사고가 생겨 신체적 상해를 입거나 목숨을 잃더라도, 그 일이 나라를 위한 일이건 또는 자신이 원한 일이건, 그걸 자랑스러워하고 위엄을 가지고 애도하는 문화가 아직 우리에겐 그닥 발달하지 않은 듯 합니다. 너무 안전위주의, 따분한 삶에 적응하도록 가두어 키우는 교육의 영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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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21:1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무엇보다도 안개가 제일 걸림돌이네요.^^
2007/01/24 21:25 수정/삭제
ㅎㅎ그건 미처 생각못했네요.
역시 날카로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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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00:54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저번 9시 뉴스에 건교부에서 서울에서 대전까지 최고속도 200까지 낼 수 있는 고속도로를 만든다고 하는 내용의 기사를 봤습니다. 신공항도 굉장히 멋지던데.. 전 일단 그런쪽이면 다 환영합니다.^^ 시속 100 제한 말도 안됩니다~~
2007/01/25 03:23 수정/삭제
오! 몰랐던 뉴스입니다.
꼭 만들어 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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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11:59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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