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좋아져서 이젠 앉은 자리에서도 인터넷만 있으면 1년 반 전에 미국에서 있었던 컨퍼런스라도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시간날 때 마다 짬짬이 듣던
IT Converstaions에 있는 1차 웹 2.0 컨퍼런스의 녹음 파일을 최근에야 다 들었습니다.^^ 컨퍼런스의 분위기도 함께 느껴 볼 겸, 각 세션의 내용을 따라가며 웹 2.0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004년 10월 5-7일 샌프란시스코의 니꼬호텔에서 1차 웹 2.0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주최의장은 존 바텔(John Battelle)이, 모더레이터는 팀 오라일리(Tim O'reilly)가 맡았습니다. 존 바텔은 와이어드의 공동창립자이고, 현재는 보잉보잉(Boing Boing)을 운영하며 한국에서도 최근에 그의 책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가 출간되어 잘 알려진 사람이고, 팀 오라일리야 뭐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컨퍼런스 동안 여러번 존 바텔은 자기가 검색에 관한 책을 쓰는 중이라고 홍보합니다.^^)
50 여명의 "Business Geeks"들이 프리젠터로 또는 패널로 참석하고, 총 500명의 관객이 참가하였습니다. 중간 중간 Q&A 세션에서 질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PayPa이나 37 Signals 같은 낯익은 회사의 창업자들도 있고, Flickr의 Stewart Butterfield도 있습니다. 이 컨퍼런스의 목적이라던 "인터넷 업계의 거물들과 벤처(start-up)의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플랫폼으로서의 웹(The Web as Platform)'이라는 주제로 생각을 교환하는 자리를 만든다"가 잘 달성된 것 같습니다.(2005년의 2차의 주제는 "Revving Up the Web"이었습니다.)
또한 이 컨퍼런스에서 SpikeSource, JotSpot, Snap, Rojo같은 회사가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위키를 만드는 Jot은 이름이 영...)
컨퍼런스의 일정을 보면 꽤 빡빡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Tuesday
October 5 | 7:30 AM | Doors Open |
| 8:00 AM | Breakfast |
| 8:45 AM | Workshops | Web 2.0's workshops are designed to be conversations, not lectures. Each is led by a moderator with expertise in the workshop topic, but no formal presentations will be given. Instead, the workshop will address open questions and explore the latest developments in each of these very Web 2.0 subjects. |
| 12:15 PM | Lunch |
| 1:15 PM | Workshops | |
| 4:00 PM | General Sessions Begin | Opening Welcome: State of the Internet Industry
Tim O'Reilly, John Battelle A Conversation with Jeff Bezos
Jeffrey P. Bezos High Order Bit
Bill Gross High Order Bit: Research Examining the Impact of Broadband and Internet Tenure on Consumer Behavior
Gian M. Fulgoni A Conversation with John Doerr
John Heilemann , John Doerr |
| 6:15 PM | Cocktails on the 3rd Floor | Sparkpr Sponsored Cocktail Reception |
| 7:30 PM | Dinner and Keynote Discussion | A Dinner Conversation with Mark Cuban
John Heilemann , Mark Cuban |
| 9:00 PM | 25th Floor | Google "After Hours Salon" |
Wednesday
October 6 | 7:30 AM | Breakfast | |
| 8:45 AM | Sessions | High Order Bit
Joe Kraus High Order Bit
Brewster Kahle High Order Bit: What Can We Learn from the Adult Industry?
Andrew Conru So, Is This a Bubble Yet?
John Battelle , Lanny Baker , William H. Janeway , Safa Rashtchy , Danny Rimer And Now, A Word From Your..... An Overview of Each Sponsor
John Battelle |
| 10:30 AM | Break | Sponsor Gallery Open |
| 11:00 AM | Sessions | The Mobile Platform: The Future of Mobile
Rael Dornfest , Russell Beattie , Jory Bell , Juha Christensen , Trip Hawkins High Order Bit: State of the Blogosphere
David L. Sifry High Order Bit
James Currier High Order Bit: The Internet in China
Mary Meeker |
| 12:15 PM | Lunch | BOFs |
| 1:45 PM | Sessions | Lessons Learned, Future Predicted
John Battelle , Marc Andreessen , Dan Rosensweig Music is a Platform
Hank Barry , Mike Caren , Eddy Cue , Danger Mouse , Michael Weiss Geolocation: The Killer Map
Tim O'Reilly , John Betz , Perry Evans , Kim Fennell , John Hanke |
| 4:00 PM | Break | Sponsor Gallery Open |
| 4:30 PM | Sessions | Search is a Platform. Where is it Going?
Steve Berkowitz , Udi Manber , Louis Monier , Christopher Payne , Jeff Weiner A Conversation With Marc Benioff
Marc Benioff |
| 6:00 PM | Dinner | Birds of a Feather Dinners |
Thursday
October 7 | 7:30 AM | Breakfast | |
| 8:45 AM | Sessions | High Order Bit
Cory Doctorow High Order Bits
Mitchell Kapor High Order Bit
Dale Dougherty The Telephone is a Platform. Discuss
Om Malik , Jeffrey A. Citron , Hossein Eslambolchi , Charlie E. Hoffman , Mike McCue |
| 10:15 AM | Break | |
| 10:45 AM | Sessions | From the Labs
John Battelle , Peter Norvig, Ph.D. , Richard F. Rashid, Ph.D. , Jim Spohrer Media is a Platform. Discuss
John Battelle , Shelby Bonnie , George Conrades , Martin Nisenholtz , Mike Ramsay |
| 12:15 PM | Sessions | High Order Bit: MMORPG
Bill Gurley High Order Bit
Andrew Singer |
| 12:30 PM | Lunch | Lunch BOF |
| 2:00 PM | Sessions | The Architecture of Participation
Tim O'Reilly , Andrew Anker , Brian Behlendorf , Bob Morgan , Allan Vermeulen The Platform Revolution
Tim O'Reilly , Adam Bosworth , Kevin Lynch , John McKinley , Halsey Minor |
| 3:30 PM | Break | |
| 4:00 PM | Sessions | High Order Bit: craigslist
Jim Buckmaster , Craig Newmark High Order Bit
Brendan Eich High Order Bit
Lawrence Lessig High Order Bit
Kim Polese Jerry Yang, 10 Years In
Jerry Yang |
| 5:15 PM | Special Event | Yahoo! Closing Reception |
[첫째날]
몇가지 중요한 세션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1.
"오프닝 웰컴: 인터넷 산업의 현황" - 팀 오라일리, 존 바텔 [
프레젠테이션 파일보기]
팀과 존이 사람들에게 웹 2.0의 개념을 설명하는 세션입니다. 항간에 퍼진, 팀이 참가자들에게 역으로 "도대체 웹 2.0이 뭘까요?" 라고 물어 당황하게 했고, 이 컨퍼런스를 통해서야 개념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는 속설과 달리 이미 팀과 존은
2005년 9월 30일 공개한 "What is Web 2.0"에서 설명한 7개의 개념과 근접한 수준까지 웹 2.0의 개념을 정립해 놓고 있었습니다(아래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캡쳐 참조). 다만, 그 당시는 7개 대신 8개의 속성을 언급했고, 몇가지 용어와 순서가 우리가 최근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이 1차 웹2.0 컨퍼런스의 여러 세션을 통해서 웹 2.0의 개념이 더 다듬어진 것이 작년 10월 2차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개념일테니, 2차에서 나누어 준
"What is Web 2.0"에 준하여 웹2.0을 이해하면 무리가 없겠습니다만, 개념들의 기원을 알기 위해 한번
프레젠테이션을 들어 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한가지. 그때까지 팀은 플랫폼의 개념을 조금 더 기술적인 면에서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아래 그림 참조) "어떻게 해서 웹이 여러 미디어와 디바이스 (모바일, TV, 전화, 검색)에 걸친 '혁신의 플랫폼"이 되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컨퍼런스를 시작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플랫폼의 개념을 단순히 기술적인 면만이 아니라 비지니스의 플랫폼, 미디어의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의 플랫폼 등 더 넓은 의미로 주로 쓰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트에서 다루겠습니다.)
2.
"제프 베조스(Jeff Bezos)와의 대화" - 팀 오라일리, 제프 베조스(아마존 창업자) [
ZD Net 웹 TV 보기]
바로 이 세션에서 제프 베조스는 그 뒤로 한동안 여기저기에서 인용되어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든 "웹1.0은 사람을 위한 인터넷이라면, 웹2.0은 컴퓨터를 위한 인터넷이다.(Web 1.0 was making the Internet for people. Web 2.0 is making the Internet better for computers)"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웹1.0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웹2.0은 기계를 위한 것이다.", "그러니까 웹2.0이 곧 시맨틱 웹이다","아니다, 웹2.0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라는 여러가지 논쟁을 블로거들 사이에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뉴스위크 기자가 자기 멋대로 앞뒤 잘라먹고 쓴 겁니다. (조선일본가?^^)
실제로 제프는 자신이 직접 코딩한 아마존의 최초 페이지 부터 현재의 아마존 웹 서비스까지의 발전을 화면에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내가 보기에 웹2.0은 컴퓨터를 위해 인터넷을 더 사용하기 좋게 만드는 것이다. 웹1.0은 인터넷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자에게 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컴퓨터에게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인터넷을 만드는 것이다 (Web 2.0, from where I stand, is about making the Internet useful for computers. So, Web 1.0 was all about making the user interface of the Internet better for humans. And now, a lot of us are working on making the internet better for computers)"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사실 기계를 위한 웹 발언은 웹 서비스라는 맥락에서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3.
"High Order Bit: Snap.com" - 빌 그로스(Bill Gross)
빌 그로스는 아이디어랩(Idealab)의 창업자이자 CEO/회장입니다. 버블이 한창일 때 아이디어랩은 에코시스템(eco system)과 인큐베이션이라는 용어의 발상지로 상당히 주목받은 회사였습니다. 멋진 본사 건물에 똑똑한 젊은이들을 잔뜩 모아 놓고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게 했었습니다. 여러 회사를 IPO시켰었지요. 한국의 벤처 인큐베이션 센터도 아이디어랩에서 따온 아이디어입니다.
존 바텔은 빌을 소개하면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합니다. 1998년에 한 컨퍼런스에서 자신은 스탠다드 미디어(Standard Media)를 소개하고, 빌은 오버추어(Overture)를 소개했었는데, 당시에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탠다드 미디어에 더 열광했었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빌은 오버추어를 야후에 팔아서 많은 돈을 벌었고, 존은 회사를 빼앗겼을 겁니다, 아마.
여하간, 이 세션에서 빌은 Snap.com이라는 새로운 검색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검색엔진이 아니라 사이트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사이트가 세가지의 (빌이 주장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반쯤은 Manually)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그 세가지는 1) 유저 컨트롤(User Control) 2) 유저 피드백(User Feedback) 3) 투명성(Transparency)이라고 하는데, 유저 컨트롤은 지금의 구글 서제스트와 같은 기능이고, 유저 피드백은 검색결과를 ISP에서 받은 통계 데이터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즉, 월마트를 검색창에 입력한 다른 사용자들이 검색결과 중 주로 방문하는 사이트를 통계 내어, 그 순서대로 Snap이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에 의해서 왜곡될 수 있는 기계적인 검색 결과보다 더 우수하다고 주장합니다. 투명성은 사이트의 운영과 구성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Snap에서는 리스팅 되는 순위를 사이트가 살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구매금액을도 사용자에게 공개하고, 다른 사용자가 해당 사이트를 방문해서 실제로 가입하거나 구매한 conversion rate도 보여주어 좋은 사이트인지 아닌지 사용자가 판단하게 한다고 합니다. 일단, 리스팅 순위에 대해서는 2번 유저 피드백에 의한 순위와 어떻게 조정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하간, 오버추어를 개발한 사람답게 또 검색순위를 파는 군요. 그리고, 과연 검색을 하는 사용자가 그 많은 정보를 해독하려 할까 아니면 여기저기 클릭할까 하는 점에서 좀 의문스럽습니다. 사이트는 깨끗하게 잘 만들었으나 1년반이 지난 지금까지 별 큰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실패한 프로젝트 같습니다. 구글이 대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한동안 많은 니치 검색엔진이 생겼었는데 그것도 다음에 한번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또 재밌는 것은 이 컨퍼런스에 와서야 API공개에 대해 들었는데, 자기도 투명성에 따라 Snap.com의 API를 공개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봐도 그런 메뉴는 찾을 수 없네요.ㅎㅎ
4.
"존 도어(John Doerr)와의 대화" - 존 도어, 존 하일만
클라이너 퍼킨스의 파트너이자 유명한 억만장자 벤처케피털리스트인 존 도어와 저널리스트인 존 하일만의 세션은 매우 유익합니다. 존 도어 같은 사람의 생각을 듣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대담자도 관중도 매우 주의를 기울이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존 도어는 아마존, 구글등의 이사회 멤버이며, 클라이너 퍼킨스는 가장 성공적인 실리콘벨리 벤처캐피털입니다. 클라이너 퍼킨스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말하는 벤처사장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나오는 SpikeSource의 Kim Polese가 좋은 예입니다.
시종 장난 같이 존 하일만에게 틱틱거리던 존이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최근 각광받는 "초끈 이론(Super String Theory)"에 의하면 우리 우주는 9개 내지 11개의 평행한 우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 프레임웍을 그대로 웹에 적용해 볼 때 (사람들이 여기서 웃습니다. 농담인 줄 알고.) 우리는 적어도 6개의 평행한 웹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1) Near Web, 2) Far Web, 3) Here Web, 4) Weird Web, 5) B2B Web, 6) D2D(Device to Device) Web이다. 각각은 1) PC, Social Networking, 2) TV, Tivo, Netflix 3) Pervasive computing, Mobile Phone, 4) Peronalized, 3d-VRML, Tellme.com 5) XML, RSS, Web Service, 6) RFID, Remote Censors 같은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중 상당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분위기 싸해집니다. 세상을 더 넓고 다르게, 체계적으로 보는 식견을 만나면 그렇게 할말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온라인 게임 같은 분야는 완전히 빠져 있군요. 클라이너 퍼킨스의 투자철학인가 봅니다.
여하간, 여기에 자극을 받았는지 팀과 존은 이 말을 다른 세션들에서 다시 언급하고, 팀은 2005년 10월 1일 쓴
"웹2.0에의 압축된 정의"에서 "Web as platform" 이라고 하지 않고 "Network as Platform, spanning all the connected devices"라고 말을 바꿉니다.
또한 존 도어는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나 같으면 구글, 아마존, 이베이, 야후가 하겠다고 생각되는 건 안할 거라고 합니다(Don't get in the way of the Google, Amazon, eBay and Yahoo). 조금 섬뜩합니다.
요즘은 앨 고어가 다시 대선에 나와야 한다고 조르고 다니는 것 같은데 참 오지랖도 넓습니다.ㅎㅎ
5.
"마크 큐반(Mark Cuban)과의 대화" -
존 도어에 비해 마크 큐반은 열정적인 세일즈맨 같은 분위기 입니다. 마크 큐반은 Broadcast.com의 매각으로 억만장자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그 후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을 사고 아마 몇주전 플레이 오프에서는 구단주로서 댈러스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 모두에게 비행기표를 공짜로 나누어 주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마크 큐반은 현재 HD Net에 다시 전재산을 투자하다 시피 매달리고 있고, icerocket.com이라는 검색엔진을(또!) 후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웹 2.0에 대해서는 별반 아이디어가 없는듯...
(그럼 두번째 날은 다음 기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