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erfish.com은 나름대로 세계 최초의 P2P 배팅 네트워크라고 주장하고 있고, "신성한 소똥(Sacred Cow Dung)"에는 갬블 2.0 이라고 웹 2.0 사이트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멤버로 가입하면 어떤 분야건 내기를 걸 수 있고, Poserfish가 돈을 맡아 두었다가 내기가 종료되면 승자에게 건네주고, 분쟁이 생기면 조정해 줍니다.
몇가지 둘러보니 "고어가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에 5$ 배팅한 사람도 있고, "08년 북경 올림픽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메달수가 많을 것이다"에 내기를 건 사람도 있군요. 하지만, 올라온 내기의 숫자는 매우 적군요. 현재 딱 11개ㅋㅋ. 사이트는 05년 8월쯤에 오픈한 것 같은데...
수수료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기본적으로는 에스크로우 서비스로 만들어진 현금보유고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 수익모델인 듯 싶습니다. (북경올림픽까지는 아직 2년이나 남았네요 ㅎㅎ)
얼핏 봐서는 Poserfish.com을 어떤 이유로 웹 2.0 리스트에 포함시켰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폰트나 색상등 사이트의 디자인도 여타 웹 2.0 사이트들과는 매우 거리가 있고, 로고에도 ".com"을 떡하니 붙여넣은 것이 웹 1.0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만약 억지로 끼워 맞춰 본다면 UCC라는 측면이 아닐까 합니다.
UCC(User Created Content)
UCC에 대해 요사이 우리나라에서도 (웹 2.0이라는 context에서) 말들이 많은데, 사실 모든 UCC에 의존하는 사이트가 다 웹 2.0이라고 한다면 그건 조금 억지스럽습니다. 이래서는 정말 폴 그래함의 "Anything new가 다 웹 2.0이냐?" 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고, 웹 2.0의 진짜 의미가 흐려질 것입니다.
웹 2.0을 설명할 때 블로그의 발흥과 위키피디어와 브래태니커닷컴의 대비에서 언급되는 개념이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과 UCC, 즉 사용자 제작 컨텐트(User Created Content)입니다. 이때의 UCC는 "사용자"에 더 많은 의미를 두어, 이전엔 회사/사이트가 만들어 사용자에 제공하던 것을 이젠 사용자들이 만들어 공유한다 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다시 말해, 웹 1.0에서는 사이트 운영자가 제작하여 배포하던 "지식"이나 "뉴스" 같은 컨텐츠를 웹 2.0에서는 사용자들이 스스로 제작하여 공유한다 라는 맥락에서 UCC를 정의하고 그런 UCC를 생성하고 모아둔 플랫폼(사이트)을 웹 2.0이라 보았습니다. 예전부터 웹상에 존재하던 게시판이나 덧글, 글타래(thread)를 웹 2.0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재미삼아 개인이 만든 글, 사진, 동영상 등의 컨텐츠를 올려서 공유하게 되어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모두 웹 2.0이라 부르기에는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UCC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요즘 추새를 보면, 우리보다 인프라가 많이 뒤떨어진 미국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최근에 와서야 개인이 제작한 동영상을 웹에서 원활히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그걸 보고 놀란 나머지 유튜브(YouTube)같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도 웹 2.0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언급한 웹 2.0의 UCC관점에 따른다면 유튜브에 (한국의 afreeca처럼) 웹 1.0의 e-러닝 사이트에서 제작/배포하던 교육 동영상이나, 성인사이트에 제작/배포하던 성인물에 상응하는 개인 저작물이 올라와야만 진짜 웹 2.0이라고 불러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다른 웹 2.0 사이트들을 UCC라는 측면에서 검토해 보면 "사용자 제작" 보다 "컨텐트"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웹 2.0에서 UCC는 "새로운 종류"의 컨텐트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del.icio.us는 사용자의 북마크 즉 URL을 컨텐트로 본 것이고, Upcoming은 소셜 이벤트를 컨텐트화 한 것입니다. 단순히 텍스트에서 사진, 동영상, 소리(팟캐스팅) 같은 다양한 미디어 포맷의 컨텐츠를 공유하도록 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전에 컨텐트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컨텐트화 해서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웹 2.0에서의 UCC의 두 번째 의미 입니다.
세 번째, UCC라는 면에서 웹 2.0 서비스를 파악해 보면, 이들이 웹 1.0의 대응 모델과 다른 것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UCC를 만들도록 하는 창의적인(Creative한) 기능이나 참여의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사진을 공유한다고 하더라도 Flickr처럼 태그(Folksonomy)를 채용하여 사람들이 원하는 UCC를 더 잘 찾게 해 준다거나, 텍스트라 하더라도 glypho처럼 함께 소설을 쓰는 플랫폼을 만들어 주거나, 같은 음악 파일을 듣게 해 준다고 하여도 (이전의) Napter처럼 창조적인 참여의 아키텍처를 구현하면 웹 2.0 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언급한 UCC에 대한 내용을 유념하고 Poserfish.com을 생각해 보면, 웹 1.0의 William Hill 같은 배팅 사이트나 카지노 사이트들과도 좋은 대비를 이루는 것도 같고, 이전에 컨텐트라고 보지 않았던 "내기"라는 것을 컨텐트화 한 것이니 웹 2.0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P2P 배팅"은 좀 억지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개인 대 개인이라는 의미 외에 진짜 P2P가 가진 참여의 아키텍처를 구현했다고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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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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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erfish.com은 나름대로 세계 최초의 P2P 배팅 네트워크라고 주장하고 있고, "신성한 소똥(Sacred Cow Dung)" 에는 갬블 2.0 이라고 웹 2.0 사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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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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