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에
"구글, 오타도 돈벌이 되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났습니다. "Don't be evil"이 모토라던 구글이 무슨 나쁜 짓을 하나 싶어 읽어보니 조금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서, 기사의 소스가 된 워싱턴포스트의 기사
"The Web's Million -Dollar Typos"를 찾아서 읽어보니 경향신문의 기사와는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는 요즘 기승을 부리는 타이포스쿼터(Typosquatters)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도메인스쿼터들이 활발히 활동하던 시대에 우리나라의 누군가가 exxon-mobile.com을 선점해서 화제가 되었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와 같이 타이포스쿼터는 유명회사의 도메인과 유사한 오타 도메인(typo-domain)을 선점해서 거기에 구글, 야후, 다크 블루 씨 등에서 제공하는 문맥광고(contextual ad)를 올려놓고 돈을 버는 사람들입니다. 저도 일전에 한번 당했는데
www.geobloggers.com을 찾으려다가
www.geoblogger.com으로 들어갔더니 마치 야후 디렉토리 처럼 잘 꾸며진 메뉴가 있었습니다. 사이트를 하나 눌러보니 오버추어를 통해서 연결이 되더군요. 단박에 눈치 챘습니다. 그나저나, 다 비싼 키워드들만 모아둔데다 유명사이트들이라 광고 단가가 만만치 않을텐데, 제가 누른 클릭으로 그 사이트 또 돈 벌었을 겁니다. (아...나도 이거나 해볼까?)
여하간,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는 타이포스쿼팅이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 기사의 앵글인데 경향신문의 기사는 구글이 나쁜 짓을 하고 있다 가 앵글인 것 같습니다. 뭐 앵글을 어떻게 잡느냐는 기자 마음이니까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사실관계나 오역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제가 짚어볼까 합니다. (제 블로그는 링크를 거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이번엔 편의상 기사가 잘못된 부분을 퍼와서 보겠습니다.)
일단 제목부터 소스의 제목인 "웹의 백만불짜리 오타들"와 대비해 보면 구글이 나쁜일을 저지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뭐 이건 앵글의 문제 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타이포스쿼팅에 연루된 회사가 구글만이 아니라는데 있지요. 일단 기사의 첫줄을 보겠습니다.
"오타(誤打)도 돈벌이 수단? 인터넷 검색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구글이 홈페이지 입력시 오타를 치면 자동적으로 광고화면으로 이동토록 하는 방식으로 한해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이 문맥광고로 돈을 버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원문 기사에는 분명히
구글, 야후, 다크 블루 씨 같은 문맥광고 회사가 타이포스쿼터에게 고객의 광고비를 전달하고 수수료를 떼므로 그들이 타이포스쿼팅을 통해서 돈을 번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면 마치 구글만이 의도적으로 그런일을 하는 것 처럼 들립니다.
"The Silicon Valley search giant is the largest but not the only ad network showing ads on placeholder Web pages -- Yahoo and Australian firm Dark Blue Sea run similar services."
거기에 더해서, 원문에는
타이포 스쿼팅을 하는 것은 도메인 파킹 업체들이라고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도메인 파킹업체들이 안쓰는 도메인이나 오타 도메인에 문맥광고를 싣고 돈을 벌고 있으며, 구글이나 야후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걸러내지 않는 것이 문제다 라는 것이 팩트이자 원문에서 이야기 하는 바 입니다.
"In most cases, it's the parking service that handles the creation of the ad sites."
또한,
구글이 타이포스쿼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수백만달러라는 말은 기사어디에도 없습니다. 수백만 달러를 버는 타이포스쿼터가 여럿 있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아...진짜 나도 이참에 이거나 해볼까?) 물론 그 사람들이 수백만 달러를 벌면 구글도 그에 상응하는 일정부분을 벌고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따지면 아마 수백만 달러가 훨씬 넘을 겁니다. 왜냐하면, 구글의 애드센스 수익 분배율이 비밀에 부쳐져 있긴 하지만 대략 5:5라는 것이 시장의 소문이고, 원문에는 수백만 달러를 버는 타이포스쿼터가 꽤 된다고(quite a few) 했으니까 말입니다. 원문에 난대로 구글이 애드센스로 버는 돈이 작년의 경우 총 매출 6조원의 절반이 조금 안된다니까 그중에 일정부분이겠지요? 물론 그 중에 정확히 어느정도가 타이포스쿼팅으로 벌어지는 지는 원문에 없습니다.
"Jackson said he has bought 6,600 domains and uses several different ad services to earn revenue on them. "I know quite a few guys making over a million dollars a year from advertising on their domains," he said."
그리고,
"포스트측이 자체 실험을 위해 ‘www.earthlink.net’의 홈페이지 주소를 쳐본 결과 ‘dearthlink.net’이나 ‘rearthlink.net’을 비롯한 유사한 오타가 38차례 나왔으며 그때마다 구글관련 광고 사이트로 연결됐다."
의 원문은,
"The Post generated roughly 100 random misspellings of "www.earthlink.net" and found 38 sites using variations of the Earthlink name "parked" at a Google-owned service called Oingo.com. All 38, which includes "dearthlink.net" and "rearthlink.net," serve Google ads."
뭐 비슷한 말이긴 합니다만, 엄밀히는 제대로된 번역은 아닙니다. (자세한 설명 생략)
다음줄,
"구글측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실수로 들어간 광고 사이트에서 특정 기업 홈페이지를 클릭할 때마다 일정비율의 수익을 나눠 갖는다."
뭐..사실 관계는 정확합니다만, 역시 구글만이 아니지요?
"이에 대해 구글측은 “누군가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 한 상표권법의 적용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로욜라 로스쿨의 지적재산권 전문가 데이비드 스틸리 교수는 “타인의 상표를 무단 사용해 돈벌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원문을 읽어보면, 구글은 원래 도메인을 가진 사람이 요구하면 오타 도메인의 광고를 취소한다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에 인용한 것이 위에서 언급된 것입니다. 위의 인용문만 덜렁 빼 놓으니 마치 구글이 뻔뻔하게 사기치는 것 같네요. 또한, 스틸리의 말은 구글의 코멘트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타이포스쿼팅 전체에 대한 것 이었습니다. 원문상에서의 위치를 보면 두개의 인용문이 기사의 초반과 거의 마지막에 떨어져 있는 데, 그것을 바로 붙여 놓으니 이런 느낌이 나는군요. 무섭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들은 평균 15% 정도 오타를 친다.
이건 완벽한 실수입니다. 원문에는 검색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주소창에 도메인명을 입력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15%정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This form of online advertising relies on "type-in traffic," the users who type the information they're looking for directly into the address bar of the Web browser instead of using a search engine to scour the Web. Industry analysts estimate that roughly 15 percent of all Web traffic originates this way.
물론 구글이 요즘 여기저기서 견제를 받고 있긴 하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습니다. 언론 플레이가 아닌 정당한 경쟁이 보고 싶습니다. 왜 이 기사를 보면서 네이버 최대표가 연합신문 기자출신이라는 사실이 떠오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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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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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날려서 다시 작성하는데 기운이 빠져서 엄청 줄여서..
돈벌어주는 도메인…광고수익 年15만달러
네티즌 실수에 웃는 포털
구글, 誤打도 돈벌이 되네
취재원이 비슷한 것으로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