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Boy님과
철수님 외 여러분께서 이미 포스팅 해주셨다시피,
아마존 미케니컬 터크를 이용해 실종된 짐 그레이(Jim Gray)를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참여했음에도 여전히 낙관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아무튼 이를 두고 웹2.0 식 사람찾기라는 말이 국내외에서 나오는 걸 봅니다. 미케니컬 터크도 웹2.0 에서 자주 언급되는 서비스이니 별 무리는 없겠습니다만, 혹시 정말 웹2.0 식으로 집단지성(wisdom of crowds)를 이용하여 짐 그레이를 찾으려 한다면, 실종된 잠수함을 찾으려던 존 크레이븐(John Craven)이 했던 방식을 썼으면 어땠을까요? 사람들에게 지금쯤 표류해 있을 것 같은 위치를 추정케 하고 그걸 통계적 방법으로 더해 간다면.
미케니컬 터크가 웹2.0으로 언급되면서, 또 때로 집단지성의 한 형태로 언급되는 걸 보면서 저는 가끔 제가 "집단지성"을 맞게 이해하고 있는 건지 헛갈립니다.^^ 왜냐하면 제가 볼 때 미케티컬 터크는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협업(collaboration)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국현씨 말씀대로 microjob 형태로 파악하면 웹2.0이란 문맥에서 갖는 의미가 틀려집니다.)
저는 "집단지성"이란 말을 제임스 서로위키의 "widsom of crowds"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단지성" 즉 "collective intelligence"를 웹2.0의 문맥에서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은(Time O'reilly를 포함하여) 제대로 집단지성을 발현할 필요조건과 구조를 갖추지 않은 서비스(예를 들어, 네이버 지식in)도 집단지성의 범주에 넣는 걸 주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 "집단지성"이 우리가 이전에 알던 "협업"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무엇이 웹2.0 혹은 그 핵심인 집단지성이란걸 다른 것과 구분되는
새로운 가치창출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걸까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와 협업(Collaboration)의 구분선은 어디일까요?
제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제 머릿속에 "집단지성"과 "대중의 지혜"를 구분지어 이해하고 사용해야 하는 걸까요?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전 포스팅에서 만약 집단지성이 더 작은, 서로 아는 소규모의 조직에서 일어난다면 그게 팀워크가 아닐까 하고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가린을 만들며 얻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마가린은 회사가 아니므로 아주 수평적인 구조를 가진 팀이 만들었습니다.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이루어진 그 무수한 토론과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하는 팀워크는 서로 독립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사이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말해, 서로 손발이 안맞는 것 같은,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집단지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도 매우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조직에서 최상의 팀워크를 발휘하여 일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에는 각 팀원이 맡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여 마치 한 몸처럼 딱딱 맞아들어가며 민첩하게 문제를 해결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제 생각해보니 다른 종류의 팀워크였습니다.
집단지성을 이용하는 팀워크는 그것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난상토론을 벌일 때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토론과 수정과 대화의 와중에 결국 팀이 채택한 결과는 가장 우수한 사람의 의견이거나, 다른 의견 사이의 협상의 결과가 아니라 제3의 뜻하지 않았던 해결책일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